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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Life goes on/나의,사랑하는오늘 diary

B-log, 0331, 3월의 마지막 날_혼자 보내는 휴일 (세운스퀘어 테크노관,세계사후기,알라딘중고서점,펠트커피,벚꽃구경)

by cynthia_lee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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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혼자 보내게 된 휴일, 3월의 마지막 날 3월 31일

the last day of March


밍기적 밍기적 나가고 싶은 마음 반, 나가기 싫은 맘 반. 그래도 나가야겠지 싶어서 무거운 발걸음을 뗐다.

종로 세운스퀘어 테크노관 1층 입구

왜냐하면 오늘 꼭 가야지! 하고 다짐한 게 있어서ㅠ ^ㅠ, 괜히 욕심부린 건 아닌지 집에서 가져온

수동 필름 카메라 수리를 위해서 종로 세운스퀘어로 향했다. 

가기 전에 어떤 곳이 괜찮을지 많이 찾아봤는데... 글마다 다르고 모든 수리점을 다 들어갔다 나왔다 할 수는 없으니까,

그냥 속는 셈 치고 가야겠다 싶은 마음만 들었네 

아무튼 나는 테크노관 1층에 있는 '세계사'에 가서 사장님께 카메라를 고이고이 맡기고 나왔다. 일주일 안으로 연락주겠다고 하셔서 조금.. 실망스러웠다. 어떤 글에서는 2~3시간 걸린다 그래서 주변 둘러보고 바로 받았다는 분이 있어서 기대하고 갔음 ㅋㅋ 그렇지만 잘 봐주시겠거니 하고 걍 나왔다. 

걱정하면서 들어갔는데 5분 만에 나와버리게 되서 ;; 갈 곳을 잃었다

어떡하지 하다가 몇 가지 생각난 장소들이 있어서 시간도 많고 걸어가보기로 함

볼 때마다 느끼지만 이 도시는 참 특이해

참 내가 평소라면 혼자 잘 다니지 않을 길들을 많이 걸었다. 날씨가 좋아서 그랬을까, 그래도 낯설었다.

게다가 길눈이 어두워서 ㅋㅋ 분명히 지도를 보고 걸어왔는데도 다시 지도를 봐야하는 번거로움이란!^^ 그럴때마다 정말로 이 도시의 이방인 아니 미아가 된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긴다. 왜냐하면 지도를 열심히 보는 나를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서 ㅋㅋ 

생각보다 멀었던ㅠ 종로 알라딘 중고서점에 도착했다! 며칠 전부터 읽고 싶은 책이 있었는데 다른 곳 중고서점에 갔더니 책이 넘 더러워서 살 수가 없었다. 찾아보니 종로점에도 있어서 생각난 김에 가봤음 ㅎㅎ 다행히 500원 정도 밖에 차이 안나는데 최상컨디션이라서 바로 구매! ㅎ

그리고 나서 책이 바로 읽고 싶어서 요즘에 쿠폰 모으는 재미로 자주 가는 펠트커피 felt coffee 로 향했다. 또 걸어서 ㅡㅡ;;

ㅋㅋ 평소에는 두 정거장 이상은 무조건 버스탔는데 .. 암튼 여기는 별로 안 멀었다. 

오랜만에 광화문거리로 들어오니 왠지 신나서 막 가는데 저 건물 사이로 벚꽃이 영화처럼 휘날리는 게 보였다. 진짜 너무 예뻐서 횡단보도도 안 건너고 찍었는데 실패네 ㅋㅋ 

도심 한 가운데 심어진 두 그루의 벚꽃나무 덕분에 마스크 너머로 사람들의 행복한 표정이 보이는 것 같았다.

겨우 나무 두 그루에 나도 사람들도 뭐가 그렇게 행복할까

잠깐 앉아서 바람에 꽃잎이 날리는 걸 구경했다.  

누가 심었는지 사람들을 이렇게 행복하게 만들었다는 걸 알면 그 사람도 행복하겠다 싶은 생각을 하다가, 옆에 바로 교보문고 비석이 세워진 걸 보니 교보문고에서 심었나 ㅋㅋ 

 

벚꽃나무 구경 많이 하고 바로 옆 건물 지하1층으로 들어왔다. D타워 지하 1층 펠트커피, 지하인데도 여기가 좋다.

무난하게 커피를 맛 볼 수 있다고 생각함 여기서는 라떼만 먹음 왠지 ㅋㅋ

바깥 창으로 햇빛이 들어오는 것 같은 조명이 ㅋㅋ 난 마음에 든다 그리고 막혀있지 않고 뚤린 공간도 좋다.

단점은 이 모든 공간이 다 카페가 아니라서 ㅋㅋ 사람들이 오고 간다는 점? ㅋㅋ 신경은 안 쓰임

펠트커피 쿠폰, 합산 되서 좋아 ㅎㅎ 

hot라떼 하나 시키고 지적인 척 중고책을 꺼내본다 ^^ 아까 산 책 이름은 어디갔어, 버나뎃 , 요즘 내 일기에 많이 등장하는 ㅋㅋ주제 

영화도 재밌었지만 디테일적인 책이 더 재밌긴 하다, 영화는 시간이 정해져있으니까 그 밖에 세세한 것들과 다 나오지 않은 대화들이 

가끔 '아! 그래서' 라는 느낌을 주는 것도 재밌다. 암튼 책도 재밌고 커피도 맛있고 시간도 많고 ㅋㅋ 여유있게 앉아있었다.

 

나와서 어차피 온 김에 교보문고 한 번 들러서 또 소비를 해주고 ^^;

그제서야 아픈 다리를 이끌고 광화문환승을 거쳐 ㅠ 환승너무길다 힘들게 귀가한 3월의 마지막 날이었다. 

 


 

바로 다음날, 일하던 중 세계사 사장님한테 카메라 찾으러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일주일 기다려야되는 줄 알고 쫄았는데, 하루만에 연락주셨네 ㅋ 어쨌든 넘 기분좋아서 일 마치고 바로 종로로 갔다. 걸어가도 됬는데 버스타고 갔음 ㅋㅋ

세운스퀘어 테크노관 1층 이라고 적혀있는 입구는 코로나때문에 안 열리고 왼쪽으로 가면 이런 계단이 있다 여기로 가면 됨

그럼 이런 골목이 나옴

화살표 친 입구로 들어가서 셀프 열 체크, 방문작성하고 들어가준다.

딱 들어가면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여서 당황스럽지만, 당황한 티 내면 왠지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때문에 자주 오는 척 ㅋㅋㅋ

자연스럽게 들어가면 바로 앞에 작은풍경 카메라수리점이 있다. 여기도 추천 많이 하긴 했음

어쨋든 쭉 직진해서 오른쪽으로 가면 세계사, 제일카메라 이런 간판들을 찾을 수 있다. 나는 세계사로 바로 갔음 

다른 손님이 있어서 좀 기다렸다가 이름 말씀 드리고 카메라 받으면서 어디 수리했고 작동 잘 되는 지 확인 후 결제완료!! ㅎㅎ 

넘 좋아 오래되서 콘덴서 부식이 있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일반렌즈, 망원렌즈 곰팡이 청소까지 완료,

 

진짜!!!! 그런 성격아니지만, 이렇게 그냥 가면 혼자서 찾아보기도 귀찮고 어버버할 것 같아서 눈 딱 감고 ㅠ_ㅜ 진짜 넉살 좋은 척 ㅋ ㅋ 

사장님한테 카메라 처음 쓴다고 가르쳐달라고 용기를 내서! 사장님은 몰랐을 것 같지만 ㅋㅋ 말씀드렸는데, 때마침 손님도 없어서 사장님이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주셨다, 필름도 바로 그 건물에 파는 곳이 있어서 가르쳐주신 곳에 가서 2개 사왔다.

필름 넣는 것도 가르쳐주시고 초점이랑 밝은 곳, 어두운 곳 조리개 맞추는 거랑 셔터속도 등등 기초적인 거 다 가르쳐 주셨다 ㅠ ㅎㅎㅎ 

근데 나는 잘 모르겠어서 초점이랑 조리개 조절 한 번 해보라고 하시는데  '잘 모르겠어요ㅠ 그냥 한 번 찍어볼까요? ^0^ㅋㅋ '라고 하니까 그렇게 막 찍는 거 아니라고 하셨음 ㅋㅋㅋ 하지만 나는 집에 와서 막 찍었다.

뒤에 손님이 와서 설명도 거의 다 들었고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귀가 총총 ^^ 

새로운 취미가 될 지 아님 조금 건들다가 다시 구석으로 들어갈지 ㅎㅎ 전자가 되면 좋겠다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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