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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Life goes on/그럴때마다 when ..6

나한테 감히, 나한테 감히 행복할 자격이 있을까?사진 속 시간이 흘러가는 곳에서, 나는 너무 행복했다. 너무 무지했다. 너무 해맑았다. 내게는 더 이상의 큰 고통 같은 건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현실이 너무 달콤한 도피처라서, 내가 언제까지나 그 도피처 안에 머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보다. 현실은 지독하게 슬프다.나는 너의 사진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그리고 때때로 그 누군가의 사진은 삭제하기도 하고 그냥 대충 넘기기도 한다. 너만은 달라. 내 시선이 머무를 때면 나는 또 왈칵 울음을 쏟아낸다. 어차피 울어봤자, 이 눈물은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임을 알면서도 쏟아진다. 아냐, 다 소용없어 얼른 휴지로 눈물을 닦아봐도 너는 이제 없다. 그게 현실이지내가 행복한 동안 너의 시간은 나의 5배를 흘러갔으니까.  그런.. 2024. 8. 20.
갈 곳이 없으니 헤맬 일도 없을 거야 난 언제나 헤매고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어디에 있는 건지 왜 여기에 있는 건지 뭘 해야 하는 건지 아니면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등등 어딘지 모르는 길 한 가운데서 늘 수많은 물음표들만이 나를 채웠다 오늘 하루도 여전히 헤매고 있는 거라고 중간중간 나를 다독여가면서 벌써 오늘이라는 시간이 지나 내일을 맞이해 버린 오늘이라는, 내일도 오늘도 아닌 새벽 2시에 책 한 쪽 귀퉁이에 아주 대충 휘갈겨 적혀있는 과거 어느때의 내가 나에게 하는 말 갈 곳이 없으니 헤맬 일도 없을 거야 그래 맞아 나는 갈 곳이 없지, 그리고 없었고 또 앞으로도 없을 거라는 전제하에. 난 헤맬 일이 없겠구나 더 이상 수많은 물음표들 사이에서 헤매지 않아도 되겠구나 어쩐지 슬픈 문장에서 안도감을 느낀다. 2023. 10. 19.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 한 낮의 달. 반달. 정확하게 반으로 나누어진 것이 아니라 반처럼 보이는 것. 흐릿한 반의 경계, 파란색 바탕의 하얀색 달. 울적한 순간 올려다 본 하늘에서 만나게 되었을 때 너는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내려다보곤 말이 없구나 2022. 2. 13.
나는 가끔 네 생각을 해 나는 가끔 네 생각을 해 책상에 앉아 책을 필 때 잠시 쉬다 하늘을 볼 때 잠자기 전 누워서 음악을 들을 때 햇빛 따사로운 거리를 걸을 때 니가 없어도 우리는 우리의 시간을 보내고 삶은 계속 되지만 니가 없는 세상은 예전과는 조금 다르구나 어쩌면 널 그리는 마음보다 네게 못해준 게 많은 죄책감에 흘리는 눈물일지라도 어디선가 행복할 너를 생각하며 다시 시작해야지 같은 하늘 아래 있다는 것이 위로가 되었는데 그것마저 안될 때는 어떤 마음으로 이 시간을 채워야할까 - 여기저기 써진 네 생각하는 내 생각 2021.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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