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일기13 B-log, 3/15, 명동 카페(로투스 lotus)/종로 진옥화 닭 한마리 늦게 기록해보는, 3월 셋째 주의 첫 번째 날, 월요일 (The first day of the third week of March, Monday) 월요병도 월요병이지만 그래도 출근하면 제일 시간 빨리 가는 날이 월요일 마치고 명동으로 갔다. 처음 갔던 날은 문이 닫혀있었다. '월요일이 쉬는 날인 거 아냐?!' 갑자기 불안한 느낌이 들었지만 어차피 다와가는 터라 걸음을 재촉해봤다. 다행히도 불이 켜져있었다 명동 카페 '로투스 Lotus' , t를 +(십자모양)으로 한 걸 보니 왠지 천주교 다니시는 건가 싶기도 하고 ㅋㅋ 아무튼 왜 여기 있지 싶은 곳에 위치한 추천 카페 오는 길도 나름대로 오르막길이었는데, 입구까지는 또 계단이라면서 투덜거리는 나 땜에 ㅋ 입술 삐죽거리는 사람, 장난이야 ㅎㅎ 뜬금없이 정연.. 2021. 4. 3. 지친 하루 031821 오늘은 너무 지친 하루를 보냈다. 살아가는 게 다 내 맘 같지 않은 게 당연한건데 그렇지 않은 누군가를 미워하고 내 처지를 한탄하고 내 불행을 또 누군가에게 하소연하며 그 사람조차 불행하게 만든 것 같아 괜시리 미안하고, 마음 속에 모든 말을 다 하기도 그 중에서 꼭 필요한 말만 하기도 너무 지쳐서 말을 하지 않으니 혼자 곪아가는 느낌이다.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은 너무 간단해서 금방 기운차릴 나일텐데 뭐가 이렇게 어려운걸까 오늘 하루 너무 지치지만, 밥도 먹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고 운동도 해야하고 정리도 해야하고 또 똑같은 내일을 위해 잠도 자야하는 배부른 소리하는 나의 지친 하루 (그래도 시간은 조금 천천히 가도 되는데) 2021. 3. 18. 눈 오는 날 만나러 가는 길“작은 딸, 눈 온다. 일어나” 우리 동네에 눈이 오는 날이면 언제나 엄마는 무슨일이라도 난 것처럼 나를 깨웠다. 그러면 나는 무슨일이라도 난 것처럼 벌떡 일어나 수면바지 위에 점퍼만 걸치고 대문을 뛰쳐나가곤 했다. 다른 곳에서는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우리 동네는 그렇게 시끄럽지 않았다. 특히나 눈은 더욱 그랬다. 겨울 내내 눈을 못 볼 때도 많았으니까. 나는 마음껏 눈을 구경한다. 아무리 눈이 많이 내려도 아무도 눈을 치우지 않는 이유는 곧 사라질 것임을 다들 알기 때문일 것이다. 보송보송 내려오며 쌓일 일 없이 사라져버리는 눈이 얼마나 아쉬운지 몰랐는데, 2020년 12월 겨울에는 눈이 왔다. 그리고 2021년 1월에도 눈이 펑펑 내린다. 이제는 엄마가 깨워주지 않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2021. 1. 26. 그 날의 일기 너무나 평범한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2017년 10월 17일 화요일. 난 변하지 않는다. 시간은 흐른다. 난 여기에 뭘 적고 싶을까? 포근하고 부드러운 침대 위, 걷어차 낸 이불 탓에 반은 춥고 반은 따뜻하다. 먼저 물을 틀고 양치를 하면서 따뜻한 물이 나오기를 기다린다. 머리를 적시고 대충 문지르면 샴푸 끝. 머리카락을 세심하게 매만지며 컨디셔너를 바르고 그 상태로 몸도 씻는다. 그런다고 머릿결이 좋아지진 않겠지만. 눈에 온 정성을 다해 화장을 한다. 그게 포인트니까. 마치 속눈썹을 붙인 것처럼 엉키고 올라간 내 길고 진한 속눈썹이 맘에 든다. 입술은 언제나 바르던 색으로. 밖은 아직 선선한 가을 날씨 정도다. 물론 밤에는 춥다. 서둘러 길을 걷는다. 주변의 것들엔 관심이 없다. 어제와 같기에. 5분도.. 2020. 12. 8. 이전 1 2 3 4 다음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