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넷째날!
이튿날의 한라산 여파가 아직 온 몸에 남아있었지만! 그래도 우리는 반드시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자며~!!
엄마와 굳은 다짐을 하고 잠에 들었지만ㅠ^ㅠ 나는 잠을 거의 자지 못했고 (호텔... 옆방... 휴)
새벽 5시반에 엄마가 겨우 깨워서 6시에 부랴부랴 나갔다.
하지만... ㅋㅋ 어제 엄청나게 온 비 때문에 흐린 날씨와 이미 떠버린 해로 ㅋㅋ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보는 건 무리였고 ㅠ 가는 길에 있는 광치기 해변에 급하게 내렸다!
<광치기 해변>
어차피 광치기 해변에도 한 번은 가려고 했기 때문에 ㄱ ㄱ
찾아보면 광치기 해변은 사진을 많이 찍으러 온다고 한다. 이유는 썰물 때 드러나는 이끼 낀 바위와 멀리 보이는 성산일출봉이 매우 경관이라서?! 이 곳에서 찍은 사진이 상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이끼 낀 돌멩이들이 그냥 이끼 많은 돌멩이가 아니라 용암때문에 만들어진... 그런거임 ㅋㅋ
하지만 ★★★매우 미끄러우니 조심해야한다!
새벽에 세수만 하고 나온 꼬질꼬질이 ㅋㅋ
요렇게 찍은 사진들이 상을 많이 받았더라구요 ^^;;;
암튼 해는 못봤지만 경관은 경관임 ㅋㅋ
사진 열심히 찍고 가려는데 주차 한 곳 바로 앞에 무슨 카메라가 있어서 봤더니 광치기 해변 거의 풀샷으로 녹화가 돌아가고 있었음.
우리가 서서 쌩쇼하면서 사진찍고 막 했던 바로 딱 그 자리, 다 나옴.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누가 그랬는지 바로 알 것 같았다. 처음에 해변 들어올 때는 분명 카메라 없었고, 엄마랑 나랑 바로 다음에 차 대고 앞에서 어물쩡 거리다가 들어온 사람들 내가 봤기 때문에 그리고 그 뒤로 누구 들어온 사람 없었고.
진짜 , 그 카메라 바로 정면에서 엄마랑 사진찍고 놀고 다했는데 ; 해변 전세 낸 것도 아니고 자기들만 찍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도 다 있는데 그걸 녹화를 눌러놓고 있으면 엄마랑 나랑 다 나왔을 거임
차라리 자기들 놀 부분 쪽으로만 하고 찍었으면 사람 그렇게 많이 없으니까 그려러니 하지만 녹화되고 있는 화면이 진짜 풀샷으로 광치기 해변이 전체 다나옴;
진짜 완전 짜증나서 녹화끄고 가서 말하려고 하다가 엄마가 하지말래서 그냥 옴 ;; 아무리 요즘 브이로그 많이 하고 여행추억 남긴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들까지 싹 다 나오는데 뭐하는 짓인지 진짜 이해가 안된다. 그것도 구두신고 원피스 입고 저 구멍 송송나고 이끼낀 바위 위에서 돗자리 깔고 앉아서 도시락 까먹고 있는 것도 이해가 1도 안됨... 지금 생각해도 열받음
암튼 열 받아서 욕하면서 ㅋㅋ 성산일출봉 감
<성산일출봉>
이른 아침이라서 자리도 많고 입장료도 공짜임! ㅎㅎㅎ
돌하르방만 보면 찍고 싶은 마음 ~
다리가 너무너무 아파서 한 발짝 한 발짝, 정말 더딘 걸음이었지만 열심히 올라갔다. 가면서 풍경도 구경하고
비가 많이 와서 길도 정말 미끄럽고 ㅎㅎ 다리 아프고 ㅋㅋ 힘들고
그래도 높이서 보는 풍경은 좋다
정말 생각보다 너무 높아서 당황스러웠던 성산일출봉 ㅠ .ㅠ 그리고 마지막은 엄청 가파른 계단때문에 다리 후들거렸다.
그래도 !!! 이렇게 또 정상까지 왔다
뭐랄까, 성산일출봉의 정상도 백록담 만큼이나 환상적이고 오래 기억될 풍경이었다. 정말 끝까지 와있는 기분,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바다 끝에는 뭐가 있는 건지 궁금해지는 기분이었다. 왠지 먹먹한 느낌이 들었다. 힘들고 고생스럽게 올라온 정상에선 항상 그 고생이 다 씻겨져 나가는 것 같다. 일자로 반듯한 바다의 수평선과 바다 끝에 닿을 듯 얕게 깔린 구름과 그 사이로 나오는 햇빛까지, 오래 두고 보아도 질리지 않을 성산일출봉의 정상이었다. 정상에 있는 사람은 우리 포함해서 4명 정도 ㅋㅋ
글고 힘들게 올라온 길, 힘들게 내려가는 길이다 ㅋㅋ 지옥계단인가? ㅋㅋㅋ ㅠㅠ 내려가는 게 더 다리아파
계단 한 칸 한 칸 더디면서 힘들게 내려가니까 다른 사람들 정상 찍고 내려오고 있었다 ㅋㅋ 엄마 왠지 민망하고 자랑하고 싶었는지 그냥 내려가는 ㅋㅋ 모르는 부부께 '한라산 갔다와서 그래요~'라면서 ㅋㅋㅋ 우리는 달팽이 걸음 ^^;
그래도 한라산만큼 뿌듯한 성산일출봉 등반 완료하고! 호텔에서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마지막 날의 발걸음을 옮겼다.
<섭지코지>
밥 먹고 그래도 꽤 빨리 간 줄 알았는데, 섭지코지는 워낙 관광지로 유명해서 그런지 사람이 꽤~ 많았다! (유료)주차장도 거의 다 찬 것 같았다.
이렇게 강행군 해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강행군 ㅋㅋㅋ 섭지코지.... 오르막길이었구나 ^^;; 몰랐네
바다는 실컷 보고 간다
사람이 많아서 우리끼리 사진찍기 젤 힘들었던 곳 같다 ㅋㅋ 그래도 겨우 겨우 사람없는 길목에 삼각대 세워놓고 초스피드로 찍찍!!
뭐 올인 촬영지가 있다는데 모르겠고~~~~ ㅠㅠ 우리는 다 안가고 조금만 가서 구경하고 내려왔다 ㅋㅋ 왜냐하면 다리가 너무 아파서 ㅋㅋㅋㅋㅋ
<제주:빛의 벙커-모네,르누아르.. 샤갈 지중해의 화가들>
하, 이제 성산에서 갈만한 곳 다 간 것 같고 ~ 그냥 편안하게 집에 가는 길만 남은 것 같다! ㅎㅎ
시간이 좀 남을 것 같아 전날 밤 찾아봤더니 빛의 벙커가 바로 근처라서 아 여기를 가야겠다!! ㅋㅋ 하고 생각만 해놨음
근데 진짜 시간이 딱 갔다 가면 될 것 같아서 가는 길에 어플로 할인받아서 예약하고 갔다.
여기 저기 잘 찾으면 할인을 꽤 하기때문에 받을 수 있으면 할인을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함.
빛의 벙커 입구! 주차장도 생각보다 넓고 그 내부는 더 넓었다! 바다만 보다가 나무가 우거진 곳에 오니까 또 예쁘네~!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매우 ~~~~~~~ 많았다 !!
다행히도 엄마랑 들어갔을 때가 이제 다시 시작하려는 타이밍이었다. 그래서 적당히 자리 잡아 착석 !
의자도 있는데 메인인 듯한 이 벽 앞쪽 바닥에 다들 앉아서 본다 ㅋㅋ 그래서 우리도 그냥 앉음 ㅎ 의자는 쨋든 자리도 없었다. ㅠ
앉아서 잠깐 쉬는 마음으로 그림을 감상했다.
솔직히, 난 정말 좋았다. 시간만 많았다면 두 세번 봐도 질릴 것 같지 않다. 또 워낙 르누와르를 좋아해서... 마네는 .... 이름은 알지만 작품은 많이 모르지만, 이번 시즌에 하는 그림이 내 취향이라서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런데 뭔가 이름도 빛의 벙커고 가격도 그렇고 그래서 기대를 많이~? 하고 가면 좀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인스타그램이나 sns 에서 나오는 그런 인생샷같은 사진을 찍기에도 좀 애매한 게, 모든 벽이 다 작품인데 그 앞에서 그렇게 포즈를 취하고 건질 때까지 찍기란? 사람들이 모든 벽 앞마다 앉아있기 때문에 좀 힘들지 않을까 싶다. 적당히 기념으로 몇장이라면 괜찮지만
다른 사람들 다 감상하고 있는데 그 앞에서 큰 소리로 웃으면서 계속 사진찍고... 보기 좋은 풍경은 아닌 것 같다. 나만 불편러일지 모르겠지만 ;; 그렇게 눈치밥까지 먹어가면서 찍는 사람은 없었다. 다들 앉아서 적당히 멀리서 감상 ...
짝꿍이 고흐 때 와보고 싶었다 그랬는데 고흐도 좋을 것 같긴 하다.
벙커 밖으로 나오니 넓은 마당과 따뜻한 햇살 그리고 카페가 있었다. 커피 박람관..이랬나, 여기서 커피 하나 먹고 이제 점심먹으러 ㄱ ㄱ
벙커 근처에서 먹고 갈 맛집 찾으니까 여기가 나왔다.
<면 맛에 입맛이 좋아>
주차장이 매우 작아서... 잘못하면 못 먹을뻔.
자리도 꽤 있는데 사람이 많아서 잘못하면 못 먹을뻔. ㅋㅋㅋㅋ
고기국수와 비빔국수! 김밥도 시켰다. 양이 진짜 많다! 배 터질 뻔 ㅎㅎ 넘 맛있게 잘 먹었다.
그냥 난 넘 맛있어서 오버해서 제주도에서 제일 맛있다! 라고 했더니 제주도에서 다른 거 맛있는 거 안 드셨냐고... 하시는데... ㅠㅠ 내가 오버했나보다 ㅋㅋ 민망
꽤 외곽이라 그런지 관광지 근처에서는 못 보던 제주도의 작은 마을과 지붕도 구경
제주도의 마지막 바다
<이호테우 해변>
공항 근처에 해수욕장 마지막으로 보고 가자! 라고 해서 이호테우 해변으로 왔다.
여기도 되게 조그만? 해수욕장이다. 서핑도 하는 것 같았다.
아쉽기도 하고 이제 집에 갈 때가 되어 그런지 피곤하기도 하고 ~
근데 이호테우는 공항에서 가까워서... 거짓말아니고 5~10분에 한 번씩 비행기 날아가는데 소음 ; 엄마가 여기는 못 살거 같다고 함 ㅋㅋ
난 비행기 마저도 막 아쉽고 그럼 ㅠ 신발벗고 잠깐 해변도 거닐고 ~
발가락으로 ㅋㅋ 제 주 도 그려보고 ㅠ 이제 가야한다
빌리카렌터로 가서 차 반납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갈 때는 창가로.....
내 옆에 앉은 학생이신 분 같은 분이, 공항에서 산 제주젤리를 나눠줬다 ㅋㅋ 따뜻한... 정을 느끼며... 그리고 내가 못 꺼내서 ㅠ 위에 짐도 꺼내주심 ㅠ 넘 죄송 ;
비행기 시간도 엄마 오랜만에 감상하라고 해질 때로 좀 맞춘거... 엄만 모를거야 ^_ㅠ ㅋㅋ 좋아하면 됬지
코로나 아닌 듯 매우 붐비는 제주공항을 지나 부산에 도착했다! 안전하고 무탈하게! 그리고 엄마랑도 안 싸우고 잘 갔다와서 행복 ♥
집가서 바로 뻗어 잤다. 한라산의 여파로... 일주일은 다리가 더 아프고 파스를 오래 붙이고 있어서 종아리에 파스 알러지 난 것도 ...
나중에는 다 추억이겠지 ^^;
이렇게 빠득빠득 스케쥴 다 채운 ㅋㅋ 엄마와의 3박 4일 제주도 여행이 끝이 났다.
ㅎㅎ 엄마랑 나, 둘 다 마음이 심란한 시기에 다시 마음 다잡고 좋은 생각하면서 살아가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지친 일상 속에서 즐거웠던 제주 여행을 추억하면서 힘내기를 바라며 ! 여행은 언제나 옳다 ♥ 그러니까 코로나 제발 bye 해줘 위드코로나 그런거 하지말고 ㅠ 휴
즐겁고 행복하고 다사다난 했던! 제주도 여행 끝!
댓글